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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인권 활동/후기·인터뷰

3.8 세계여성의 날 기념 토론회 -여성안전정책 ‘보호’를 넘어 마을을 움직여라

by kwhotline 2016. 3. 11.


3.8 세계여성의 날 기념 토론회
  여성안전정책 ‘보호’를 넘어 마을을 움직여라

-가정폭력 근절을 위한 움직이는 마을 모델 만들기 3년’



정종란 한국여성의전화 회원





제목에 끌려 다른 여러 기념행사를 뒤로 하고 참가했다. 3.8 세계여성의 날을 기념하는 토론회여서 그런지 참석자 모두에게 장미꽃을 나누어 주는 것이 인상 깊었다.  


  정춘숙 한국여성의전화 이사의 ‘정부의 가정폭력 근절 정책의 문제점과 개선방안’을 발제로 토론회를 시작했다. 가정폭력 근절 정책을 위한 대안으로 예방 교육의 실질화와 의무화를 통한 의식의 변화, ‘신고합시다’ 운동, 가정폭력 근절을 위한 다기관 네트워크와 협력이 제시되었다. 이어진 서경남 한국여성의전화 교육조직국장의 ‘움직이는 마을 모델 만들기 3년 경과 및 평가’를 통해서는 3년의 활동 과정을 구체적으로 알 수 있었다. 마지막 발제로 김홍미리 여성주의활동가의 ‘움직이는’ 마을에서 ‘폭력 말하기’에 대한 숙고’가 있었다.



‘움직이는’을 통해 마을 사람들이 ‘가정폭력’과 ‘나’를 연결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는 것과 ‘움직이는’은 사람들의 생각, 의식변화에 초점을 맞춘 활동으로 눈에 보이는 가시적인 성과로 드러나기 힘들기 때문에 ‘긴 호흡’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발제자들의 발제에 이어 황정임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여성권익연구센터장, 방데레사 가정폭력 없는 움직이는 마을 모델 만들기 사업 기획위원, 최순옥 서울시 마을공동체 종합지원센터장의 토론이 이어졌다. 토론에서는 ‘움직이는’이 앞으로 지속되어야 하되, 새로운 전략 및 컨텐츠에 대한 고민이 필요함이 요청되었다.


  토론회를 들으면서 ‘움직이는’ 마을 모델 만들기 사업이 진행된 3년 동안  많은 시도들이 있었다는 걸 알게 되었고, 그 시도들로 이루어낸 성과들을 기반으로 앞으로 어떤 ‘움직이는’ 마을 모델이 만들어질지 궁금했다. 토론회가 끝나고 나서도 김홍미리 여성주의활동가가 강조한 ‘긴 호흡’에 대해 한 얘기가 머릿속에 남았다. 그동안 어떤 정책이나 사업이 시작되면 실적을 내기 위해 숨가쁘게 달리고, 뚜렷한 실적이 눈에 보이지 않으면 초조해 하고 다급해지는 상황들을 많이 보았다. 하지만, ‘움직이는’ 마을 모델 만들기 사업은 당장 가시적인 성과가 보이지 않더라고 가정폭력에 대한 사람들의 의식변화를 위해 인내심을 갖고 꾸준히 진행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사람이 중심이 되어 변화를 이끌어 내기가 얼마나 힘들고 더딘지를 우리 모두는 잘 알고 있다. 힘든 길이지만 누군가는 그 변화를 위해 노력해야 하고, 그 노력이 한국여성의전화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이 너무나 자랑스럽고 앞으로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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