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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인권 활동/일상

2011년, 조금 더 평화로운 세상을 향해

by kwhotline 2011. 3. 23.
2011년,
조금 더
평화로운
세상을 향해

공동대표_ 정춘숙 강은숙 이덕자


2010년 한 해는 말 그대로 다사다난했던 한 해였습니다. 6·2지방선거를 통해 지방정치의 변화에 대한 민심의 강한 요구를 확인했으며, 어느 때보다도 한반도에서의 평화를 절실히 느끼기도 했습니다.

한국여성의전화도 어렵기도 하고, 기쁘기도 한 수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여성발전기금 프로젝트를 받으려면 확인서를 쓰라는 정부의 요구에 대해 민간단체의 독립성을 지켜나가기 위해 시작한 재판은 승소하였고, 여성폭력 피해생존자의 생계비와 의료비 지원을 선별적으로 하고, 피해생존자의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정부의 압력에는 굴하지 않고 지금도 싸워나가고 있습니다.

여성운동단체의 정체성을 잃지 않으려 애쓰는 한편, ‘사랑에도 공부가 필요하다’라는 제목의 데이트폭력 강좌를 비롯한 다양한 대중강좌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과 만나고자 노력하였습니다. 4회 여성인권영화제의 개막작 ‘침묵을 말하라’를 눈물을 흘리며 함께 본 모든 사람들은 아내폭력, 가정폭력의 심각성과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데 한마음이 되었습니다.

얼마 전, 1984년부터 한국여성의전화를 후원해 주신 한 회원분이 전화를 하셨습니다. 본인 연세가 80세가 넘어 더 이상 후원하기 어렵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후원을 중단하고자 하는데, 너무 섭섭하니 2백만원을 한꺼번에 후원하겠다고 하시더군요. 저희가 뵙기를 간청했지만 본인은 한 일이 없으시다며 한사코 거절하셨습니다. 지금까지 긴 세월을 후원하시고도 아쉬워하시는 모습에 여성의전화를 아끼고 사랑해주시는 마음이 전해졌습니다. 정말 가슴 뭉클하고 고마운 일이었습니다. 불쑥 힘이 솟아나면서도, 어깨가 무거워지는 일이었습니다.

올해도 이런 회원 한 분, 한 분의 마음과 함께 한국여성의전화 한 해 사업 잘 마무리 했습니다. 모두 여러분의 덕분입니다. 2011년에도 회원 여러분과 한국여성의전화를 사랑하는 모든 분들의 뜻과 마음을 모아, 여성과 세상이 좀 더 평등하고 평화로운 한 해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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