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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인권 활동/후기·인터뷰

희망을 만드는 일일호프 ‘HOF FOR HOPE’ - 여성폭력피해자 지원기금을 위한 일일호프 자원활동가들을 만나다

by kwhotline 2014. 8. 11.

희망을 만드는 일일호프 ‘HOF FOR HOPE’

여성폭력피해자 지원기금을 위한 일일호프 자원활동가들을 만나다

 

 

ⓒ한국여성의전화 

 

지난 621일 여의도 뷰티풀비어에서 여성폭력 피해자 지원기금 마련을 위한 ‘HOF FOR HOPE’ 일일호프가 성황리에 열렸다. 술자리를 갖기에 이른 토요일 오후 3시인데도 180석 규모의 호프집이 이미 만석이었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소식을 나누느라 시끌벅적한 동창회처럼 일일호프에는 반가움과 정겨움이 물씬했다. 여성에게 가해지는 폭력과 차별의 부당함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이는 모습도 보였다여러 자원활동가들은 호프집을 누비며 일일호프 분위기를 한층 활기차게 하였다. 서빙과 주방 보조를 맡은 자원활동가들을 만나보았다.

 

 

의무 봉사시간 때문에 시작했지만 채우며 여성폭력피해자도 도와

 

박미리 자원활동가는 일일호프 사업에 참여하게 된 계기가 의무 봉사시간을 이수해야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성폭력 문제에 전혀 관심이 없지는 않았다. 스무 살 때 직장에 다니며 출산 후 어쩔 수 없이 퇴사하는 직원들 모습을 보며 직장 내 성차별을 느꼈다. 박미리 자원활동가의 소개로 박지현, 김명민 자원활동가 역시 일일호프에서 함께 일했다. 세 사람의 시작 계기는 모두 의무 봉사시간 이수를 위해서였지만, 이들은 나름의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봉사시간을 채우는 것만 생각한다면 시간 때우며 봉사활동을 쉽게 인정받는 이른바 꿀봉사를 하면 그만이다. 이들 자원활동가는 비록 일은 힘들지만 폭력과 차별로부터 여성인권을 지키는 데에 기여할 수 있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일의 보람을 느끼는 자원활동가들의 얼굴에는 고단함보다 만족감이 비쳤다. 한편, 주방 안은 밀려드는 주문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주방장을 도맡은 고경해 활동가를 만났다.

 

 

몸은 고되지만 마음은 행복해요

 

 

흰색 주방장 복장을 하고 요리에 열중인 고경해 활동가 ⓒ한국여성의전화

 

 

고경해 활동가는 작년 한국여성의전화에서 성폭력·가정폭력 상담원 교육을 이수했다. 여성폭력피해자를 위한 쉼터에서 일하며 피해여성을 돕기 위함이다. 고경해 활동가는 일일호프 당일 주방을 총괄하며 오후부터 밤 11시까지 꼬박 일했다. 그렇지만 고 활동가는 밝게 웃으며 말했다. 평일에 회사에서 일하고 일일호프 주방장을 맡으려니 물론 몸은 피곤했죠. 그렇지만 마음은 정말 행복했던 하루였어요. 함께 일한 다른 자원활동가들도 모두 힘들지만 따뜻함을 느꼈다고 말해요.”  고 활동가와 여러 자원활동가는 이번 일일호프를 통해 피해여성을 도울 기금을 마련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입을 모았다.

 

 

함께 즐기며 후원기금 마련

 

이날 일일호프에서 한국여성의전화 활동가들은 여러 이벤트를 준비했다. 활동가들은 룰렛과 쪽지 뽑기 게임으로 후원 기금도 마련하며 손님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이날 20여 명이 즉석에서 단체 후원회원 신청서를 썼다. 이들을 위한 이벤트가 있었는데, 축하노래와 선물 증정, 즉석 사진 촬영으로 진행되었다.

‘HOF FOR HOPE’ 일일호프는 이름 그대로 여성폭력 없는 세상을 위한 희망이 모인 자리였다. 후원회원과 활동가들이 모여 기금을 마련하고 폭력과 차별 없는 세상을 위한 희망을 만들어갔다. 이날 일일호프 수익금 전액은 가정폭력 피해여성들을 위해 쓰인다.

 

 

-한국여성의전화 대학생 기자단 4기 정수연(totoker2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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